강주 강은주 Kang Eunju 1964
Planting hearts 마음 심다
예측불가 할 만한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오래전부터 자아정체성에 대한 탐색작업으로 일관해왔다.
실재(實在)와 현재(現在)속에서 인간존재에 대한 통찰과 그 물음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본능적인 탐구와 표현들은 원시시대로 부터 동서양 역사와 철학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렇게 필연적으로 나에게도 적용이 된다.
근간의 나의 작업은 한자 마음심(心)의 네 개의 획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온 마음을 붓끝에 모아 들숨과 날숨위에 물감을 얹는 단순한 반복행위를 통해 무수한 점들은 내 안의 정직한 음률의 공간을 이루어가며 나 자신조차 삼켜 버릴만한 고독과 불안을 담담히 어루만지게 한다. 추상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와 가변적인 재료들을 통해 반복하는 행위의 패턴은 단지 시간과 에너지와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과 그 부족분에대한 수행(遂行)과도 같으며 나 자신을 조탁하는 행위이기도하다.
내면의 거울을 찾아 평면을 헤매는 화가의 붓끝에서 자신의 실재와 현재 속의 나 자신과 조응하려는 것이며 그 다양한 결과물들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자 한다. 어쩌면 나도‘네리리’하고‘키루루’하고‘하라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니카와 슌타로처럼...
2017 -강은주 작가노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