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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작가

국대호 GUK Daeho 1967

 국대호

학력사항

  • 1998 파리 8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졸업 (MFA)
  • 1995 파리 국립 미술학교 회화과 졸업 (MFA)
  • 199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BFA)

평론글

[동시대 색채 풍경] - 조광석 Jo Kwang-suk 미술평론가

국대호의 작품은 계속 진화과정 중이다.<패치워크>,<스트라이프>,<색면시리즈>,<도시시리즈>,<젤리빈>,<자작나무>의 전환이 그러하다. 작품내용의 변화는 물감의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회화의 자율성에서 점차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작가는 주관적 사유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의 욕망을 수용하고 응축된 회화 논리와 함께 감성의 변화를 만들어낸다.<패치워크>에서 <색면시리즈>까지는 회화에서 물감의 질료적 특성과 구성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면 <도시시리즈> 이후는 카메라에 의한 시각 이미지 위에 앞에 있던 회화성을 개입시킨다.사진이미지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대중적 감수성의 한 부분이다.
근래, 사람들이 주머니에 사진기를 지니고 다니면서 기억의 장치로서 사용하고 그것으로부터 얻어진 이미지를 유통시키는 것을 볼 떄 대중적 일상의 단면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국대호의 <도시시리즈>의 내용처럼 여행한 지역의 기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작가의 시각과 동시대인의 감각이 겹쳐지고 있다.

국대호의 작품은 미술계 담론과 관련된 특징을 보여준다. 미술작품이 색채표현이라는 점과 그것에서 우리시대에 적절한 새로운 가치가 있음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회화의 특성이 주제가 된 형식주의적 작품처럼 나르시시즘 시대에 공감된 담론에서 출발한다. 또한 회화 형식에 의존하는 내재율을 언급하며 잠정적 자기가치에 대한 해석이다.“시각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색채의 힘”(전혜숙)을 강조하는 것처럼 형식주의에서 시작된 담론에서 출발하지만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초기의<패치워크>나<스트라이프>에서 세련되게 색채의 질서를 다루기도하고 <도시시리즈>,<젤리빈>,<자작나무>에서는 사진이미지를 유려한 회화적 색채분해와 교차시킨다.
<도시시리즈>에서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경들은 카메라의 시각으로 주변환경을 바라보면서 형태를 해체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진의 아웃포커스 이미지이면서 색채유희에 다가가는 추상적 해석이다.
사진은 20세기 시각 예술의 진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계기적 시각이면서도 실제 대상을 복제하고 다량생선과 소통의 의미가 작용한다.
또한 지나간 시간에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게 하고 거기에 참여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증거물이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사진이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다양한 기념사진 등 우리주변에 흔히 있다. 그러한 카메라 이미지가 테크놀로지와 가치관의 변화를 조성한다. 값싸고 손쉽게 이미지를 만들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로부터 얻은 예술적 감성이다.
이는 최근 네오-팝아트와 공유하고 있는 특성이기도하다. 특히<젤리빈>에서 형태를
단순화하면서 색채의 유희가 대중적 욕망에 접근한다. 국대호의 사진이미지에 의한 ‘형태의 윤곽 흐르기’는 동시대적 가치가 색채의 유희와 병합된다. 대상이 지닌 고유의 형태를 분해하고 색채로 전환하여 초기작품에서 나타나는 회화의 원리와 화합하는 작업이다.
최근에 <자작나무>시리즈에서는 디지털이미지와 화합적 결합을 보게 된다.
붓자국이 뚜렷한 나무이미지는 색채 표현에 대한 탐구로 얻어진 회화의 다양성을 제기한다. 디지털이미지에서와 같이 분해된 색상을 붓터치로 재현하면서 흰색의 나무형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회화적 풍경처럼 다가온다.

사진에 의한 테크놀로지 이미지 떄문에 회화제작에서 작가들은 주관적 경험에 의존하면서 사물의 실체를 재현하는 기법에서 빗겨 나간지 오래되었다. 즉 사실적 대현의 의미와 악화되고 빛과 색깔의 관계와 집착하는 회화적 나르시시즘에 빠져들게 된다. 인상파화가들이 빛에 집착을 하였던 것도 사진에 대한 반발로, 아니 자신의 시각예술의 지위를 뺴앗길 두려움으로 다른 길을 찾아낸 것이다. 그림은 대상의 묘사가 아니라 빛과 물감의 유희로 해결한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주관이 강하게 나타나는 추상적 색채 예술로 진행하는 계기가 된다. 마네(Manet)의 <수련>을 로잘린드 크라우스(Rosalind Krauss)는 회화적 나르시시즘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근거한다. 화려한 색상과 그 조화가 상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색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자율성을 찾게 된 것이다. 회화의 조건 안에서 아름답다고 느끼고 그 내용을 언급하면서 작가들은 유미주의적 나르시시즘에 빠진다. 그 나르시시즘이 철저하게 미학적 사유로 진행한 것이 색면 추상이다.
국대호의 초기 작품인<패치워크>,<색면시리즈>가 그러하다. 작품의 내용은 회화의 물감과 시각적 문제를 심오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러한 색채예술을 미술계 외부에서 볼 떄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아무나 공유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결국 예술작품에서 소통의 문제가 담론이 되어 아서 단토(Arthur Danto)가 언급하였듯이 스스로의 가치를 이여기하는 회화가 아닌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단락된 것 같아 보인다.
객관적 일상이 예술로서 수용되는 팝아트에 대한 담론들이다. 대중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미의식을 수용하는 명분을 세워준 것이다. 이러한 진화과정에서 국대호의<도시시리즈>,<젤리빈>,<자작나무>는 회화적 틀 안에서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회화적 경계위에 있는 색채의 유희를 보게한다

조광석 (Jo Kwang-suk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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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호 근작에 관한 소론 -[‘색’을 통한 새로운 관계의 모색, 공간과 시간의 멈춰진 독백] – 홍경한 미술평론가

1. 작가 국대호의 근작은 내적동기에 관한 막연한 불가능성과 가능성의 조합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지시명사를 잉태하지는 않는다. 원색이 지배하는 색과 예민한 구성, 거칠거나 매끈한 마티에르의 가시성에도 불구하고 의도의 명료함은 표상의 불명확함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지성에 의한 가상의 구축과 자유로운 감각이 동시에 열람된다.
사진에서의 보케(Bokeh) 효과를 가미한 듯한 그동안의 작업으로 볼 때, 그의 작품에서 목도되는 개념과 감각적 표출은 매우 고의적인데, 이는 병렬하는 공간, 시간의 누적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시공함축의 의미로서 해석 가능한 스트라이프(stripe)는 현상의 일상성에 수용되지 않고 영속적 계기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한다.
그의 근작들에서 발견 가능한 흥미로운 지점은 (눈으로도 확연히 파악할 수 있듯) 통일과 체계를 건설하는 이성적 지도와 내외적 감각의 일치가 묘한 질서 아래 놓인다는 데 있다. 일례로 선을 긋는 작가의 행위는 신체성의 규정이자 경험으로, 파악한 대상 혹은 현상을 내화시켜 드러내는 외적감각으로 읽을 수 있다. 그건 달리 말해 정신으로부터의 동기이다. 즉, 정신의 작용이 신체화 되면서 내면감각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감각은 정신의 모든 것에서 미끄러지고, 대상을 선택 및 분별하여 이미지화하는 선명한 감성체계는 이성의 운용과 개념의 자기 존재를 부상시킨다. 물론 이 존재는 작가의 행위로 인해 물리적 에너지와 표출의 관계를 생성하며, 내부와 외부, 동기와 결과로 이중화-합일함으로써 시각적 성과로 매듭지어진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작품들, 즉 단순히 색상 줄무늬에 국한될 수 없는 그의 연작들이 바로 그 증거들이다.
물감의 밀도와 속도, 규칙성이 각각인 이 작품들은 응축과 함축의 결을 보유한다. 과거 대비 사실성을 억누른 탓에 인식의 친절도는 낮아졌지만 되레 감각반응은 높아졌다는 특징이 있다. 흔히들 ‘색(色)’부터 말하겠지만, 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필자는 다소 다르다. ‘색’ 너머의 가치, 단순성을 통한 현실 너머의 세계로 유도하는 길이 먼저 보이고, 근원성에 보다 무게가 있음을 읽는다.

2. ‘색’이상의 언어들로 채워져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대호의 작업에서 눈에 띄는 조형요소는 ‘색’이다. 1990년대 말부터 그는 유독 ‘색’에 천착한 작품들을 발표해 왔는데, 초기의 색채추상에서부터 선과 에너지의 조응이 인상적인 색채드로잉(이 작품들엔 정갈한 격렬함과 힘센 고요가 녹아 있다), 그리고 오늘날 선보이고 있는 컬러라인 작품들 모두 색에 대한 관심이 깊게 반영되어 있다. 심지어 2000년대 중반 선보인 ‘도시 풍경’ 연작에서도 색은 중요한 조형언어로 작동한다.
그렇다면 그가 ‘색’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근원성에 대한 도전을 꼽을 수 있다. 시각예술을 말할 때 가장 앞서 언급되는 요소는 점과 선과 면인데, 이 조형요소들은 잔상에 맺힌 3차원을 2차원의 평면에 추상화(化)하는 신조형주의자들에게서 자주 엿보이는 방식이다. 그들은 순수조형의식을 생성하려는 의지로 대상을 점, 선, 면으로 단순화했고, 형태를 해체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국대호도 그렇다. 가장 기본적인 조형요소만으로 사물의 본질(essence)을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동일한 맥락을 지닌다. 다만 국대호의 경우 경험적 프레임에 의탁함으로서 자연스럽게 공간과 사물을 포박, 600년 미술사가 고수해온 수학적 태도를 지양했다는 차이는 있다. 인위적인 꾸밈이 아닌 체득의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1990년대 이후 여러 구상적 풍경을 비롯해 묵직한 질감이 시선을 사로잡는 <자작나무> 시리즈, <Jelly Bean> 연작 등, 다양한 형상작업을 펼쳐왔음이 사실이다.
국대호 작가가 ‘색’에 천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설명의 불필요함에 대한 자각이다. 즉, 형상으로 인한 인식의 통제와 제어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의 일환으로 선택된 것이 ‘색’이다. ‘색’은 그에게 가장 열린 수단이며 공명의 방안이다. 사유를 확장시키는 촉매다. 과거 일련의 작품에서 살필 수 있었던 구상적 익명성을 더욱 극대화한 장치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가에게 ‘색’은 단지 광학적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 운용에 가깝다. 물리학에서 색채란 빛 에너지이지만 그에겐 감정의 표현이다. 감각을 통한 색의 도모-이성과 감성의 결합은 그에게 결국 같은 콘텍스트다.

3. ‘색’에 관한 국대호 작가의 지속적인 눈길은 일정한 성과를 담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그는 색채드로잉을 하나의 공간설치작품처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7일부터 두어 달 간 환기미술관에서 이어진 전시에 작가는 20여 년간 채집한 색의 흔적들(컬러필드) 230여개를 화이트큐브에 집대성했다. 색을 통한 공간과 색, 회화와 설치, 개별과 합이라는 전시의도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야말로 ‘국대호의 색·채·집’이라는 전시제목과 효과적으로 맞닿았다.
국대호 작가는 지난 3월부터 이 주 정도 진행된 ‘예술의 기쁨’(김세중기념사업회 복합문화공간)에서의 전시에 ‘스트라이프’ 작업들을 주로 선보였다. 그 작품들은 본 글에서 몇 차례 강조한 ‘병렬하는 공간과 시간의 누적’이 담긴 것이었다. 언뜻 색의 분할이자 질료의 질서였지만 층위를 달리한 채 사물과 현상을 투사한 것이면서 동시에 시간의 축을 걸어놓은 것이기도 했다.
중요한 건 이 작품들이 국대호 작업의 향후 변화를 알리는 나침반과 같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작품 자체는 자신의 이성과 감각으로 끌어 올린 미의식의 적절한 발현이라 해도 그르지 않으나, 세상 수많은 사물과 현상들(그것이 풍경이든 관념적 대상이든)이 하나로 포개지며 원래 실체를 알 수 없는 추상화로 전이됨으로서, 시공에 놓인 고유한 정체성을 ‘새로운 관계’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눈으로는 확인 불가능하지만 명료한 한 가지는 있다. 바로 ‘색’으로 ‘색’을 찾는 게 아니라 사물에서 본질을 찾으려는 철학이 이입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색’은 그저 그 근원에 대한 탐구의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를 공간과 시간의 멈춰진 독백이라 부른다. 얼마 전 작업실에서 접한 그의 근작들은 내게 그렇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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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흐리기가 빚어내는 시각적 완충지대의 생태계] - 하계훈(미술평론가)

마치 서투른 사람이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희미하게 찍힌 사진 같은 장면을 캔버스 위에 유화로 표현하는 국대호는 이러한 작품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1995년경부터 10여 년 동안 회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천착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작가는 붓의 움직임에 의해 형성되는 화면의 평면성과 재현의 문제, 3차원적 물질과 공간과의 관계, 색채의 문제 등에 대한 탐구를 거쳐 현재와 같은 작품에 이르고 있다.
국대호는 뉴욕, 파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등을 여행하면서 순간순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가 담은 장면들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유명한 장소일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낯선 방문자로서의 작가의 시선에 우연히 들어오는 골목의 한 귀퉁이나 아파트의 창문, 지하도 한 구석이나 지나가는 차와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 등일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작가는 낯선 곳의 평범한 일상의 장면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색상의 미묘함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국대호는 이렇게 사진에 담아놓은 개인적 추억의 장소를 다시 불러오는 프로세스로서 사진을 바탕으로 하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회화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국대호는 잘 정돈된 작업실에서 빈 캔버스를 마주한 상태에서 생각하고 계획하며 작업에 착수하는 작가며 이러한 성격은 그의 작업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국대호의 기억 속의 장소는 나라별로 도시별로 차곡차곡 되돌려 작품 속에서 하나하나 우리에게 제시되고 있다.
사진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의 흑백 사진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사진의 이미지들과 비교할 때 커다란 차이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중엽이후 인상파 시대의 화가들은 그러한 사진으로부터 상당한 직업상의 위협을 느꼈었다고 한다. 사실 오늘날에도 사진의 부재를 상상해본다면 화가들의 활동 반경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할 듯하다. 하지만 국대호는 100여 년 전 사진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끼던 서양 근대미술의 많은 작가들의 우려를 떨쳐버리고 사진과 회화의 동행에 성공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사실주의적 재현성에 있으며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초시간적 기억 창고 노릇을 해준다는데 있다. 실제로 우리의 눈은 많은 것을 보고, 그것을 기억에 담아 응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사물의 내재적 성질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은 이러한 눈의 역할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기억을 보존하고 재생해주는 도구로 간주되어왔다. 렌즈가 발달하여 초점 심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진기는 이제 더욱 더 인간의 눈처럼 특정 대상을 주변 환경에서 돋보이게 집중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뷰파인더를 통해 사각의 프레임 속에 이미지를 담아냄으로써 그 출발에서부터 네모난 캔버스 위에 이미지를 재현하는 회화와의 재현 형식상의 공통점을 드러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근대회화사에서 화가들은 사진에 대항하기도 하고 동조하기도 하였다. 인상파 화가들은 순간적인 인상에 입각한 대상의 표현과 마치 스냅사진을 찍는 듯한 구도(snappiness) 등을 채택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창작활동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려 했던 사진의 기능을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는 부분적으로 사진이 갖는 혁신적인 구도를 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포토리얼리즘 작가들은 사진의 정밀한 재현성에 도전하여 사진의 기계적 사실성을 넘어서는 초사실적인 회화적 표현을 추구하기도 하였다.
국대호의 경우도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사진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작가는 사진을 통한 이미지의 포착과 그 이미지의 보존, 재해석 등의 과정을 거쳐 작품을 탄생시킨다. 작가의 화면 속에 제시되는 장면들은 작가 본인이 그곳에 체류하거나 여행한 경험이 있는 곳으로서 관람객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으로 제시되지만 작가 본인 에게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함축하는 기억 속의 한순간을 재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작가는 자신이 갖는 주관적인 경험의 특정성과 객관적인 시각 경험을 하는 일반 관람객들의 보편적 인식 사이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공감대를 생성하는 장치를 필요로 하게 된다.
서로 다른 개체의 상호 교차와 접촉에서 발생하는 이질감과 마찰을 피하는 방법은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들은 지리적으로도 이러한 완충지대의 생태를 어렵지 않게 목격한다.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역인 알자스-로렌 지방이나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지역에서의 언어사회학적 문화현상 등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두 지역의 특성이 공존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들이 합체하여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대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관람자의 보편적 인식 사이의 완충지대는 곧 작가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묵혀 현재의 시점으로 제시하는 기억의 이미지들의 초점을 흐리게 만드는 장면들일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빛망울(Bokeh)현상이라고도 불리는 의도적인 초첨 흐리기 기법은 국대호가 주관적으로 바라본 이국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편적 이미지로 전환시켜 관람객과의 소통을 보다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가 방문했던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재현한 것들로서 작품의 신선한 구도뿐 아니라 소묘(disegno)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색채와 상상력을 제공해주는 작가의 숙련된 테크닉 덕분에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은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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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미술사)

국대호의 작품들에서는 미국의 색면추상 화가들이 의도했던 평면과 색채의 문제를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랑스의 Support/Surface에서 강조되었던 그림의 틀로서의 사각형과 공간의 문제 및 물질로서의 색채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국대호는 캔버스를 천과 틀로 분리시키지도 않고 색채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거대한 화면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1960년대와 70년대 화가들이 고민했던 회화의 공통된 문제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또 하나의 탐구와 해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10여년이 넘는 동안 끊임없이 색채에 대한 일관된 탐구로 이어져 온 국대호의 작업은 회화의 단순성과 순수함에 대한 회화 스스로의 발현이었다.

추상회화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색채의 속성과 그 상호작용 및 효과를 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어 관람자의 순수 감각에 호소하는 국대호의 작업은 색채의 대비, 개성과 비개성의 공존, 다분히 회화적이면서도 동시에 감정표현을 가능한 한 억제하는 절제된 아름다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특징으로 한다. 다분히 형식 주의적인 접근을 할 수밖에 없는 그의 그림이지만, 그것이 단순함과 순수함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혜숙 (미술사)

Featured Artworks “국대호” 작가의 주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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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021D607
S2021D607

60.0 x 60.0 cm (23.6 x 23.6 in)

캔버스, acrylic & o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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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호
S2021D605
S2021D605

60.0 x 60.0 cm (23.6 x 23.6 in)

캔버스, acrylic & o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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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호
S2021D5013
S2021D5013

50.0 x 50.0 cm (19.7 x 19.7 in)

캔버스, acrylic & o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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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호
S2021D5012
S2021D5012

50.0 x 50.0 cm (19.7 x 19.7 in)

캔버스, acrylic & o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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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호
S2021D4017
S2021D4017

40.0 x 40.0 cm (15.7 x 15.7 in)

캔버스, acrylic & o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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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호
 국대호

Bio

  • 2021 강동 아트센터 아트랑, 서울
  • 2020 아트 스페이스 KC, 판교
  • 2019 갤러리 아트엠(광명)
  • 2019 갤러리 아트팔래스(서울)
  • 2019 갤러리 아트 두(제주)
  • 2018 “최소한의 언어” 갤러리 서화, 서울
  • 2017 환기재단 작가전 “색․채․집” 환기미술관, 서울
  • 2017 다함 갤러리, 안산
  • 2017 열린 문화공간 “예술의 기쁨” 서울
  • 2016 갤러리PIU, 전주
  • 2016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중앙도서관, 아산, 충청남도
  • 2015 브릭래인, 서울
  • 2015 온유갤러리, 안양
  • 2015 Anoymous Scenery, 레스빠스71, 서울
  • 2015 “Place of memory, Cities” TAKSU Gallery, 싱가포르
  • 2014 갤러리 R.MUTT1917 서초점, 서울
  • 2014 수호갤러리, 분당
  • 2014 THE GALLERY D, 대명리조트 델피노, 설악
  • 2013 갤러리 송아당, 서울
  • 2013 “San Francisco” 수호갤러리, 분당
  • 2013 갤러리 Mark, 서울
  • 2013 이듬 갤러리, 부산
  • 2012 “Seoul” 아틀리에 아키, 서울
  • 2012 수호갤러리, 분당
  • 2011 수호갤러리, 분당
  • 2011 “ITALIA
  • 2011 갤러리 케이아크, 서울
  • 2010 스페이스 이노, 서울
  • 2010 아카갤러리, 전주
  • 2010 수호갤러리, 분당
  • 2009 재입력 요망
  • 2008 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 2007 재입력 요망
  • 2007 Scene by Seoul Cosmedi 개관전, 서울
  • 2019 The Other Side of the Moon(달의 이면)전, OXO Tower, 런던 SPECTRUM “즉흥전” 갤러리 챈, 서울
  • 2018 그해, 겨울 이야기, 강릉 아트센터, 강릉 8888PARIS, 갤러리 아트엠, 광명 보물찾기, 갤러리 그림손, 서울 오대양 육대주전, 한가람 이술관, 서울
  • 2017 첫 번째 질문, 아트비트 갤러리, 서울 ‘Color Fall’ 천안 예술릐전당 미술관, 천안 한국 현대미술 ‘오늘의 작가’, 비디갤러리, 서울 SWEETS HOLIC,
  • 2016 해피앤딩, 다함갤러리, 안산 “틈” UNDER THE SKIN, 갤러리 세줄, 서울 연애의 온도, 서울미술관, 서울
  • 2015 생각하는 빛, 양평군립미술관, 경기도 랜드마크 : 도시의 찬란한 꿈,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서울 JUICY & FRESH,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천안
  • 2015 SIX SENSES, 갤러리 피.아이.유, 전주 유연한 시선, 모란미술관, 마석
  • 2015 Sweet Story,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제9회 수호아트콘서트, 예술의전당, 서울 한국의 대표화가 100인 100작품전, 아트앤 컴퍼니, 서울 4
  • 2014 색(色)의 언어, 모란미술관, 마석 아이드림(I Dream),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서울 Between Sense And Sensibility전, TAKSU갤러리,싱가
  • 2014 신사와 명장, 갤러리 남촌, 광주, 경기도 Timeless전, 갤러리 그림손, 서울 Hommage a Whanki ll, 환기미술관, 서울
  • 2013 “나는 그들의것이 아름답다” 갤러리D개관 4주년기념전, 광주 Post Paris, 갤러리 We, 서울 BLANK전, 갤러리 그림손, 서울 파사드 부산, 부산 시립미술관
  • 2012 존재의 흔적, 갤러리 그림손, 서울 갤러리메쉬 개관기념 8인전, 갤러리 메쉬, 서울
  • 2011 듀얼이미지 Dual Images, 포항 시립 미술관, 포항 ‘차와 예술의 만남, 재규어 랜드로바 코리아, 서울 “beautiful revolution전” 갤러리 Safi서울
  • 2011 ART, Plage전, 롯데갤러리 광복점, 부산 색 x 예술 x 체험 x3, 고양 어울림 미술관, 고양
  • 2010 Written on the Wind, 스페이스 이노, 서울 unique & useful, 인터알리아, 서울 그림과 그림자, EON 갤러리
  • 2010 “색과 빛, 그 지점“전, 인터알리아 , 서울 “경계의 교차“전, 인터알리아 , 서울 현실-경계의 풍경전, Nineteenhole Lakeside갤러리, 용인
  • 2009 색을 거닐다, 인터알리아 , 서울 원더풀 픽쳐스, 일민미술관, 서울 색 x 예술 x 체험, 고양 어울림 미술관, 고양
  • 2009 가을 속으로의 미술여행,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경기도 미술관 신소장품전 (공공의 걸작), 경기도 미술관, 안산 국립 현대미술관 신소장품전,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 2008 Essentielle전, 더 스페이스(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Wonder brand전, 가나아트 포럼 스페이스, 서울
  • 2008 Something visible전, 더 스페이스(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Cityscape, 갤러리 그림손, 서울 Lead in KOREA, WITH Space, 베이징
  • 2008 아이콘 오브 아시아 - 아시안 컨텐포러리, 이엠아트 갤러리, 베이징 돌아와요 부산항에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5senses” 오감전, 금산갤러리, 헤이리
  • 2006 스페이스 함 개관 1주년 기념전, 스페이스 함, 서울 서울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전, 서울대학교 박물관, 서울
  • 2005 송은 미술대상전, 예술의 전당, 서울
  • 2004 시차와 풍향전, 인사 아트센터, 서울 시차전, 인사 아트센터, 서울 2004년이 주목한 6인전, 갤러리 시선, 서울
  • 2003 노보텔 앰바서더 강남점 개관 10주년기념전, 서울
  • 2002 현대미술의 초대전, 대구 문화 예술회관, 대구 현대미술의 한 가능성, 그 흔적전, 열린화랑, 부산
  • 2002 파리.한국-2002 젊은작가 9인전,갤러리 리즈, 남양주 차이와 공존, 노암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노암갤러리, 서울
  • 2001 “기초/전망”전, 서울 미술관, 서울 송은 미술대상전, 공평 아트센터, 서울
  • 2000 에꼴 드 서울전, 관훈갤러리, 서울 “Works on Paper
  • 2000 토끼와 잠수함 전,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새 천년 3.24전,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Trace-영원한 흔적과 순결한 표면, C.A.I.S Gallery, 서울
  • 1999 “또 다른 흐름”전, 모란 갤러리, 서울. 모란 미술관, 마석 “Skin CARE”전, 사이 갤러리, 서울 아! 대한민국-다시 일어서는 한국인, 갤러리 상,서울
  • 1998 Prix des Volcans, Clermont-Ferrand, 프랑스 Jeune Peinture, Espace Eiffel-Branly, 파리
  • 1998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한국 33 작가전, Palais de Bondy, 리용, 프랑스
  • 1997 살롱 드 비트리,Vitry, 프랑스 Jeune Peinture, Espace Eiffel-Branly, 파리 살롱 드 몽후쥬, Montrouge 시립 문화센터, 프랑스
  • 1997 살롱 드 바뉴, Bagneux, 프랑스 Week Art, Maison des Avocats, Le Mans, 프랑스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 1996 살롱 드 비트리, 비트리, 프랑스 살롱 드 몽후쥬, Montrouge 시립 문화센터, 프랑스 살롱 드 메, Espace Eiffel-Branly, 파리
  • 1996 Pomme Bleue전, Galerie Etienne de Causans, 파리 재불 청년 작가전, 동아갤러리, 서울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 1995 살롱 드 메, Espace Eiffel-Branly, 파리 SBC유럽 미술 공모전, (스위스 은행주최), 런던 비엔날 드 슈드 92, Issy-les-Moulineaux
  • 1995 L'art et la Pomme전, Maison des Associations, 파리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 1998 프랑스 청년작가협회 주관 올해의 작가 선정 Croix St-Simon 병원(파리) 벽화제작
  • 1997 살롱 드 비트리 대상,(프랑스)
  • 1996 파리 갤러리협회 주관, 파리 국립미술학교 후원 올해의 신인작가 선정(개인전 지원)
  •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 부산시립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미술은행, 광주 시립미술관, Croix St-Simon 병원(파리), 외교통상부, 서울대학교 호암생활관 등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