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최예태 CHOI Yetae 1939
최예태의 작업은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유지하되 다분히 개별적인 사유의 장으로 몰입 하고자 한다. 강렬한 색채의 사용을 통한 고유색의 부정도 그와 같은 방식의 하나이다. 자연의 충실한 재현 방식을 따르는 것은 화백에게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그 자연은 외경과 존경의 대상임과 동시에 반드시 재해석 되야 할 대상이다. 자연의 질서에 무한한 감사를 표현하되 그 감흥은 반드시 자신의 방식으로 이입되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자신의 몸을 던져야 하며 그 투사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곧 비현실적인 색채를 통한 새로운 자연의 창조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역으로 그 자연을 다시 받아들이며 그 위대함을 수면으로 부상 시킨다. 자연의 소중함이나 생명성에 대란 논의가 축소된 이 시대에 화백의 관심은 그 자연을 다시 환기시키는 일이다. 최 화백의 산에 대한 또 하나의 관심은 촉각적 구성공간을 구축하려는 점이다. 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안료의 처리방식과 채색 법은 독특한 마티에르로 점철된다.